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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외 인사들 정치 복귀가 우선
총선 승리 뒤 대권 도전 노림수

내년 4월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는 대선주자급 정치인들이 맞대결을 펼치는 ‘빅매치’가 곳곳에서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 김문수 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무관’의 새누리당 대권 후보들은 내년 총선을 정치적 ‘교두보’로 삼아 정치 전면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12일 이한구 의원의 불출마로 공석이 된 대구 수성갑 당협위원장 공모 절차를 오는 15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이 지역은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이 일찌감치 기반을 닦으며 지역 구도 타파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곳이지만, 새누리당으로서는 절대 내줄 수 없는 지역이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이 지역에 도전 의사를 밝히며 ‘김문수 대 김부겸’의 빅매치가 예상된다. 김 전 지사는 내년 총선 승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권 채비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지사는 경북 예천이 고향이지만 수도권에서 주로 정치를 해 왔기 때문에 어려우니까 새누리당의 텃밭을 찾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서울에서는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거취가 관심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도전 가능성도 제기되는 정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 가능성도 열어둔 상황이다. 최근에 종로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가 서울 종로 출마를 결심할 경우에는 지난 대선 경선에도 출마했던 정세균 새정치연합 의원과 맞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서울 종로는 오 전 시장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오 전 시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쉬운 지역구에 가서 ‘이지고잉(easy going·적당히 하는 것)’할 생각은 없다”며 “어려운 곳, 상징적인 곳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서울 노원병과 광진갑 출마 가능성도 나온다. 노원병은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의 지역구로, 오 전 시장이 나올 경우 대권 후보 간 빅매치가 불가피하다. 광진갑은 김한길 전 새정치연합 대표가 버티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대권 꿈을 꾸고 있는 원외 인사들의 경우 총선 빅매치가 대권 도전의 전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