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삼성전자가 최근 한정 판매한 ‘갤럭시S6엣지 아이언맨 에디션’. 위쪽 사진은 러시아 벤처기업 요타 디바이스가 출시한 ‘요타폰2’.

삼성전자 ‘아이언맨 에디션’… 1000대 한정, 30배 가격 거래도

LG전자 ‘이색체험 마케팅’… 출시전 체험단 배포, 입소문 효과

러시아 벤처기업 ‘요타폰2’… 앞뒷면 모두 디스플레이 부착 눈길

최근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름에 따라 이를 타개하기 위한 업체들의 각종 기발한 마케팅 기법들이 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와 함께 ‘시장 세그먼트’(세분화) 전략을 위한 다양한 이색 스마트폰도 등장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S6엣지 아이언맨 에디션을 선착순 1000대로 한정 판매했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아이언맨 슈트를 모티브로 제작된 아이언맨 에디션은 마블과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한정판으로 출시됐다.

출시 당일 한정판을 사기 위해 삼성전자 온라인 스토어에 접속자가 몰려들면서 해당 사이트는 마비됐으며 완판은 물론,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 해당 제품이 경매 목록으로 등장해 출고가(119만9000원)의 30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삼성전자는 해당 모델의 두 번째 출시지역으로 중국과 홍콩을 점찍었으며, 아이언맨 외에도 헐크나 캡틴아메리카 등 나머지 어벤져스 영웅 에디션의 출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아이언맨 에디션에 적용한 한정판 마케팅을 업계에서는 이른바 ‘헝거 마케팅(Hunger Marketing)’이라고 부른다. 헝거 마케팅은 잠재 구매자를 ‘배고픔’ 상태로 만드는 마케팅 기법으로 정해진 시간에 제한된 물량만 내놓아 소비자들의 즉시 구매를 촉진하는 방식이다.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물론 생산과 동시에 판매가 가능해 재고 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제조사 중 가장 먼저 헝거 마케팅을 도입한 것은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다. 샤오미는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와 싱가포르에서도 헝거 마케팅을 적용해 각각 5초, 2분 만에 한정 물량을 모두 팔아 치우기도 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LG전자도 전략 스마트폰 G4를 출시하며 이색 체험 마케팅을 선보였다. 전 세계에서 소비자 체험단을 구성해 출시도 되지 않은 제품을 미리 보내주고 체험기 등을 쓰게 하는 유례가 없는 형태였다.

제품이 공개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체험단이 올린 사용기는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 입소문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거둘 수 있었다. LG전자가 이 같은 특별한 마케팅에 나선 것은 지금까지 성능이 뛰어난 기기를 만들어오고도 마케팅에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제품 공개 전 체험 마케팅은 마케팅 전문가로 통하는 조준호 LG전자 사장의 직접 지시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수요층을 겨냥한 이색 스마트폰도 등장하고 있다. 소비자 취향 등에 맞춰 수요를 세분화해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전략이다. 최근 러시아 벤처기업 요타 디바이스가 출시한 요타폰2는 화면 앞, 뒷면에 모두 디스플레이가 부착돼 있다.

전면에는 5인치 컬러 디스플레이가 탑재됐고, 후면에는 전자책 기기에 주로 사용돼는 e잉크 화면이 장착됐다. 특히 해당 스마트폰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홍보에 나서면서 ‘푸틴폰’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지난해 말 LG전자가 선보인 아카 역시 독특한 스마트폰 외관을 채용,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소비자는 아카를 구매할 때부터 4가지 페르소나(성격)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각각의 페르소나는 움직이는 눈동자 형상, 컬러, 사용자경험(UX), 효과음 등이 모두 다르다. 아카는 지난해 11월 국내 처음 출시돼, ‘iF 디자인 어워드 2015’에서 ‘본상(Winner)’을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도 특유의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 LG전자가 선보인 ‘아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