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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투자·수출 모두 부진
소비 늘었지만 미약한 수준

美 금리인상 충격 오기 前
추경 편성-금리 추가 인하
정책조합으로 불씨 살려야

‘4월, 본격적인 경기회복 징후는 없었다!’

통계청이 29일 내놓은 ‘2015년 4월 산업활동 동향’은 그간 정부가 주장한 ‘2분기 본격적인 경기회복론’의 현실화 여부를 판가름할 기준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아 온 경기 지표다. 정부가 6월 말 ‘2015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내놓기 전에 참고할 수 있는 마지막 공식 지표이기도 하다. 그만큼 4월 산업활동 동향이 앞으로 정부의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미지 크게보기수출 상담 28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라마다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경기도 내 중소기업과 일본 바이어 간 대일 수출상담회 ‘2015 G-트레이드 재팬’에서 참석자들이 수출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실제로 나온 지표는 2분기 본격적인 경기회복론을 펼쳐온 정부로서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소비가 전월대비 1.6%, 전년동월대비 4.9% 증가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반등세가 너무 미약하다.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참사가 발생하면서 소비가 급감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기저 효과’(기준 시점의 통계치가 너무 낮거나 높아 기준 시점과 비교한 시점을 평가할 때 큰 차이가 발생하는 현상)도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올 4월 소비증가율 4.9%는 2월 수치(5.3%)보다도 작다.

전월대비 기준으로 4월 전(全)산업 생산은 0.3%, 광공업생산은 1.2% 각각 하락했다. 투자는 0.8%, 건설 기성은 2.6% 각각 줄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대비 1.9% 늘었다. 요컨대 소비는 조금 나아질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 생산, 투자 등은 아직도 ‘영하권(零下圈)’을 맴돌고 있다. 이유는 내수는 미약하지만 개선될 기미가 보이는 반면, 수출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올 4월 제조업 내수 출하는 전월대비 1.0% 늘어난 반면, 수출 출하는 지난달에 비해 1.9% 감소했다. 수출이 경기 회복을 가로막으면서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전월대비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나 앞으로 경기를 예고하는 전월대비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제자리에 머물렀다.

올 4월 산업활동동향은 앞으로 수출 감소를 막을 만한 획기적인 대책이 없을 경우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정부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올 하반기에 추가 경기부양책을 써야 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관광산업 활성화’, ‘벤처·창업붐 확산’, ‘청년고용 종합대책’, ‘수출촉진 대책’ 등을 내놓아 정책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런 대책들이 경기 회복을 위해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미국 금리 인상의 충격이 불어닥치기 전에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기준금리 추가 인하 등의 ‘정책 조합(policy mix)’으로 경기 회복의 불씨를 확실하게 살릴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