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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규 장관은 만 19세이던 1976년 2월에 공무원이 됐다. 5년제인 충주공업고등전문학교 졸업반 때, 건설부 국가공무원 공채시험에 합격해서였다.

지금은 충주시에 통합된 충북 중원군 벽촌에서 태어난 그는 인문계 고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기술학교에 갔다. 가난한 집안 형편 탓에 여섯 형제 중 셋째인 그는 대학은 꿈도 꾸지 못했다.

건설부 직원으로 일하며 그는 기술고시라는 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주경야독의 노력 끝에 1977년 고시에 합격했다. 그 직전에 한양대 야간과정에 3학년으로 편입해 꿈에 그리던 대학 공부를 하게 됐다. 직장 일, 고시 공부, 대학 수업 등을 병행하느라 그는 잠을 하루 2시간밖에 자지 못했다. 그래도 그는 그 시절이 행복했다고 되돌아봤다.

모교에서 연구교수로 있던 시절을 빼면 그는 평생을 공무원으로 살았다. “다른 길에 대한 미련이 없는 것은 아니나 국가에 나름대로 기여한 바가 있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윤 장관의 좌우명은 ‘성불고(誠不孤)’. 논어에 나오는 ‘덕불고 필유린(德不孤必有隣·덕이 있는 자는 외롭지 않다)’에서 ‘덕’을 ‘성’으로 바꾼 것으로, 성실하면 언젠가 알아줄 것이라는 뜻이다.

그는 주변에서 자신을 향해 융통성이 없다는 평을 한다는 것을 잘 안다고 했다. 초급 간부 시절에 그가 출근하자마자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연필 10자루를 깎아 놓는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는 뭉툭한 연필이 있으면 깎아 놓았을 뿐인데, 동료들이 그렇게 수군거렸다. 그의 섬세하고 분명한 성격을 불편하게 여겼기 때문이었다.

그는 장관이 된 후 직원들과 친화하기 위해 애쓴다고 했다. 생일을 맞은 직원과 밥도 같이 먹고, 신입 직원들과 영화를 같이 보거나 호프데이를 열기도 한다. “직원들이 속으로 원하는 게 뭔지를 알 수 있어야 진정한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세세한 것은 직접 챙기지 말고 국장, 과장들에게 넘기라는 말을 직원들로부터 듣는다고 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은 한계가 있다고 여기는데, 직원들은 너무 디테일한 것까지 장관이 살핀다고 하더군요.(웃음)”

△1956년 충북 충주 생 △한양대 기계공학 학사(1979), 환경공학 석사(2007), 환경공학 박사(2013) △환경부 수질보전국장, 환경정책국장 △산업자원부 자원정책심의관 △국립환경과학원장 △기상청 차장 △한양대 연구교수 △홍조근정훈장(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