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1년만에 전격 소집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열어 최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중발사 시험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1년여 만이다. 박 대통령 오른쪽부터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 한민구 국방부·윤병세 외교부·홍용표 통일부 장관,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뉴시스

北 잠수함 활동 등 집중감시
조기탐지시스템 추가 도입
해성3 미사일로 사전제거도

朴, 외교안보장관회의 개최
北 SLBM 대응책 집중논의

최윤희 합참의장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12일 한미연합사령부에서 만나 북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에 대한 대응방안인 이른바 ‘수중 킬 체인(Kill Chain)’ 구축 강화를 위한 구상에 착수했다. 합참 관계자는 회의가 끝난 뒤 “최 의장과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한·미 양측이 연합 정찰·감시 자산으로 북한 잠수함 활동을 집중 표적으로 삼아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등 다양한 군사적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고 말했다. 군 고위관계자는 이날 “현존 대응 능력과 잠수함, 공대지·지대지 미사일 등의 감시·공격 수단을 활용, 탐지수단과 운용체제 등 대응능력을 크게 확충하겠다”며 “그린파인레이더와 같은 조기탐지시스템을 추가로 도입해 탐지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와 킬 체인 전략과 관련, 앞으로 안보상황 변화에 맞춰 SLBM 대비책과 연계해 중장기 계획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2016∼2020년 국방중기계획에서 대잠초계기 등 추가 소요를 판단해 반영할 것”이라며 “KAMD와 킬 체인 전략 보완과 관련해 개념을 확장하고 작전계획을 더욱 보완하는 한편, 필요하면 예산을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 신포급 신형 잠수함은 기지 정박과 이동 모두 실시간으로 추적이 가능하며 유사 시 SLBM을 탑재한 잠수함이 우리에게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면 (수중) 킬 체인 개념에 의해 해성3 등 미사일로 사전제거도 가능한 개념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1년여 만에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열어 최근 북한의 SLBM 수중발사시험 및 서해에서의 ‘조준타격’ 도발 위협 등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이병기 비서실장,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이병호 국가정보원장,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공무원연금 개혁을 마무리하는 게 급선무이고, 국민연금과 관련된 사안은 신중히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