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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뭔가 있다’ 의혹 제기

파혼한 뒤 경기력 좋아진 매킬로이가 영향줬을수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사진)가 스키 스타 린지 본(31·미국)과 결별한 이후 힘든 심경을 털어놓았다.

우즈는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소그래스TPC에서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지난 사흘 동안 잠을 못 잤다”며 “너무 가혹한 시기”라고 말했다. 우즈는 “거짓말은 하지 않겠다. (결별이) 영향을 미친다. 정말로 힘들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본과의 결별 소식이 전해진 지난 4일은 우즈의 정신적 지주이자 영원한 스승이던 아버지 얼 우즈의 사망 9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얼 우즈는 2006년 5월 4일 전립선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 골프채널과 CBS스포츠 등 현지 매체들은 이날 인터넷판을 통해 “우즈와 본의 파경 소식이 하필이면 부친의 9주기 때 터져 나왔다”며 둘의 결별 배경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우즈와 본의 “서로 바빠서 헤어지기로 했다”는 말을 그대로 믿기 힘든 정황들이 있다고 전했다.

우즈는 부친 사망 이후 힘겨워했고, 칩거 끝에 2개월 만에 투어로 돌아왔지만 이후에도 방황을 거듭했다. 2009년 말 섹스 스캔들이 터졌고, 이듬해 아내 엘린 노르데그렌과 이혼했다. 2013년 마침내 재기에 성공했지만 또다시 찾아온 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졌고 본과의 교제는 유일한 위안이 됐다. 우즈는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는 그동안 참가하지 않았던 파3 챌린지에 딸 샘, 아들 찰리, 그리고 본과 함께 등장해 ‘미래의 가족’으로 본을 인정한 듯한 이미지를 연출했지만 끝내 갈라서고 말았다.

우즈와 본의 결별에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가 ‘롤 모델’이 됐을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약혼녀인 테니스 스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5·덴마크)와 파혼한 뒤 골프에 전념,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매킬로이가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는 ‘비결’이 우즈의 눈에 들어왔을 것이란 얘기다.

실제로 우즈는 경기력에 대해서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칩샷 ‘입스’가 왔다는 의혹까지 샀던 우즈는 “연습 라운드의 느낌이 좋았고, 67타 또는 그보다 더 낮은 스코어를 칠 수 있다는 기분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즈와 노르데그렌과의 재결합 전망도 나왔다. 아일랜드의 베팅업체 ‘패디파워’는 이날 ‘우즈의 다음 여자친구’라는 제목의 베팅항목을 개설해 전처 노르데그렌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노르데그렌은 지난 5월 한 인터뷰에서 “우즈와 나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관계를 유지하며 잘 지내고 있고, 그는 훌륭한 아버지”라고 말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