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제1회 국제뿌리산업전시회 개막일인 6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내 마련된 행사장에서 참가업체들이 제품 전시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광주시 제공

해외 9곳 등 103개 업체 참가… 핵심 부품, 지역서 자체 조달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제조업의 핵심 경쟁력을 좌우하는 ‘뿌리산업’ 전시회가 광주에서 처음 열렸다. 뿌리산업은 제품의 형상을 만드는 공정인 주조, 금형, 용접, 소성가공 등과 특수기능을 부여하는 공정인 열처리, 표면처리 등 6대 분야로 나뉜다.

광주광역시와 한국생산기술원은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제1회 국제 뿌리산업 전시회를 개막했다. 전시회에는 해외 9개 업체를 포함해 국내외 103개사가 참가해 6대 분야의 전문기술 및 최신제품을 선보였다. 미국, 일본, 중국 등 11개국에서 해외 바이어 50여 명이 참가해 1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입 상담을 벌일 예정이다.

손경종(50) 광주시 전략산업과장은 “뿌리산업은 과거 3D(Dirty, Difficult, Dangerours)산업이란 이미지에서 벗어나 ACE(Automatic, Clean, Easy)산업으로 탈바꿈하는 중”이라며, “광주의 산업경제 구조는 기아차, 삼성전자, LG이노텍 등 대기업 의존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핵심부품을 수도권 등에서 조달하는 비율이 높아 뿌리산업 육성이 더욱 절실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 뿌리산업의 60%를 자동차가 차지하는데, 광주의 전략산업이 자동차산업이라는 점에 착안해 첫 전문전시회를 열게 됐다”며 “광주에서 발달한 금형산업 등을 기반으로 매년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시에 따르면 총 2만5000개 부품으로 이뤄진 자동차의 경우, 전기·전자 부품의 비중이 날로 높아가고 있어 가전제품용 부품을 생산해온 이 지역 전기·전자 분야 업체들의 업종전환이 필요한 시점으로 분석된다.

전시회의 부대행사로는 뿌리산업 업체의 군수산업 진출 기회를 마련해주는 공군군수사령부의 ‘항공무기체계 부품 견본 전시 및 개발 상담회’가 8일까지 사흘 내내 열린다. 국방과학연구소의 민·군기술협력사업 설명회는 6일 오후, 전국 중·고·대학생들이 참가하는 드론 비행경진대회는 6일 예선에 이어 7일 결선이 열린다.

참여 학생들은 주조와 금형, 가공 등으로 제조된 최첨단 무인 비행체를 조종하면서 뿌리산업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밖에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 및 광주전남지방병무청이 주최하는 산업기능요원 채용박람회도 동시에 개최된다.

광주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