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수차례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던 공무원연금 개혁이 야당의 갑작스러운 처리 연기 주장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합의 시한(2일)을 하루 앞두고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이룬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공적연금 강화와 연계해 8월 본회의에서 처리하자고 공식적으로 제안하고 나섰다. 새정치연합 원내 고위 관계자는 1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4월 임시국회 회기 중에는 특위에서만 공무원연금개혁안에 합의하고 본회의 처리는 3∼4개월 있다가 공적연금 강화 방안과 함께 하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이 같은 ‘특위-본회의 분리 처리론’을 29일 ‘4+4 회담’에서도 제안했지만 새누리당이 거부한 바 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을 합의 시한 안에 통과시키는 게 국민의 삶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여야가 정한 합의 시한 안에 개혁안에 합의하지 않으면 국민에 대한 배신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실무기구와 특위 차원의 논의 과정에서 개혁안의 핵심인 공무원 기여율 및 정부 부담률, 지급률에 대해서는 이미 상당 부분 합의가 이뤄진 상태”라며 “특위에서 합의된 개혁안의 본회의 처리를 4개월 미루자는 것은 지금까지 일년 넘게 이뤄온 논의를 깨겠다는 말과 같다”고 비판했다.

민병기·조성진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