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최근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 발표로 올해 1분기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으나, 장기간 이어진 경기 불황의 여파로 올 1분기에 신용등급이 강등된 기업이 오히려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기업은 총 16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6곳과 비교하면 2.7배로 늘어난 것이다.

반면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기업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1분기 중 신용등급이 상향된 기업은 4곳이었지만 올해는 단 1곳에 불과했다.

다른 주요 신용평가사들 역시 올해 1분기 동안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떨어뜨렸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분기 총 15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분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기업이 3곳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5배로 늘어난 수치다. 또 지난해 1분기엔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기업도 2곳 있었지만, 올해는 단 1곳도 없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지난해 1분기에는 8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지만 올해는 한 곳 더 늘어난 9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또 신용등급 상향 조정 기업도 지난해엔 4곳이나 있었지만 올해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올해 1분기 동안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기업들(한국신용평가 기준)을 살펴보면 GS칼텍스가 기존 AA+ 등급에서 AA로 조정됐다. 또 GS에너지(AA→AA-), GS(AA→AA-), SK에너지(AA+→AA), SK인천석유화학(AA-→A+), 메리츠캐피탈(AA→A), 세아창원특수강(AA→A+), 평택에너지서비스(AA-→A+), 두산중공업(A+→A), 두산(A+→A), 두산엔진(A→A-) 등도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