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으로의 자금 유입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오랜 경기침체로 경영실적도 나빠져 지난 달에는 직원들 월급 주기도 빠듯했습니다.”

경기 안산시에서 제조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A 대표는 16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자금 사정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A 대표는 “금융기관들이 모뉴엘 부도사태 때문인지 중소기업 대출을 기피하려는 모양새고, 경영실적이 나빠지는 기업들도 계속 늘어 당분간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이 나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가 49개 업종 290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4월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지난 3월(92.8)에 비해 1.2포인트 내린 91.6을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내수(91.6→90.8), 수출(95.6→88.8), 경상이익(88.9→87.2)은 모두 3월에 비해 내려갔고 서비스업과 건설업 등 비제조업 분야도 내수(91.7→90.2), 수출(99.1→80.3), 경상이익(89.6→87.4) 등 모든 항목에서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기업으로 유입되는 시중 자금 자체도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기업 대출금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월 말 현재 전월(74.5%)대비 0.2%포인트 하락한 74.3%를 나타냈다. 이는 역대 최저치였던 지난해 5월 말(74.2%)에 근접한 수치다.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비중은 2007년 3월 말에 89.1%로 90%대에 육박했으나 2011년 8월(79.6%)에 80%대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2013년 4월(74.7%)에는 75%대 밑으로 떨어졌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