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하야시 마사히사 일본 와세다대 명예교수는 지난 3월 5일 인터뷰에서 “강한 경제력을 가진 나라만이 복지를 지속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연수 선임기자 nyskim@

하야시 마사히사 일본 와세다대 명예교수와의 인터뷰 말미에 대화 주제를 경제 현안에서 최근의 한·일 관계로 옮겨 봤다.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양국 간의 정치·외교 갈등을 일본의 대표적 지식인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10년도 훨씬 전에 한국 드라마가 일본에 처음 소개됐을 때 일본인의 80%가 한국을 매우 좋아했다. 이제는 20%만이 좋아한다. 완전히 반대가 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부터 박근혜 대통령까지 양국 간 현안에 대해 매우 강경한 것이 원인이다. 한국인들과 한국 정부는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일본인들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하야시 마사히사 교수는 양국 간 인식의 간극을 좁힐 방법이 있느냐는 질문에 “과학에 기초한 인식을 했으면 한다”고 했다. “자신의 희망이 섞인 의견이 아니라 실제 있는 사실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과학논쟁’도 ‘사관(史觀)’과 결합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서는 재차 묻지 못했다. 인터뷰 취지가 달라지는 데다 시간도 여의치 않았다. 그는 동북아 3국의 경제구도에 대해 “한국이 중국에 너무 많이 의존한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경제와 파워를 활용하는 것이 낫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인들은 중국을 믿지 않는다”고 의미심장한 뒷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