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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8개월만에 최저치

‘소비자물가상승률, 전셋값 폭등 덕분에 간신히 마이너스를 면했다!’

통계청이 1일 내놓은 ‘2015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4%를 기록, 1997년 7월(0.3%) 이후 15년 8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2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0.5%였는데, 3월에는 2월보다 0.1%포인트 더 하락한 것이다. 전월 대비로는 2개월 연속 변화가 없었다.

3월 생활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8%를 기록, 1995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 기록을 한 달 만에 경신했다. 2월 생활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7%였다. 그나마 전셋값 폭등 때문에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3%를 기록했다.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담뱃값 인상에 따른 물가상승 효과(0.58%포인트)를 고려할 경우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소비자물가가 명백한 디플레이션(장기적인 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마이너스로 추락하지 않은 것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전셋값 때문이다.

3월 상품 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1.2%를 기록하면서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졌다.

반면 서비스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1.6% 올랐다. 서비스물가상승률이 플러스를 기록하도록 만든 ‘일등 공신’은 전셋값을 포함한 집세 상승률이다. 올 3월 집세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2.3% 올랐다. 특히 전셋값이 전월 대비 0.4% 오르면서 집세 상승률을 이끌었다.

결국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지 않도록 만든 것은 역설적이지만 서민들의 등골을 휘게 하고 있는 전셋값 폭등이었던 셈이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집세와 개인서비스값이 올랐지만, 도시가스와 농축산물값이 내려간 것이 올 3월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