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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소·중견기업 육성지원 프로그램인 ‘백·만·조(百萬兆)’ 성과 확산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창업 및 연구소기업 설립을 통해 중소기업 1백(百) 개 설립, 500개 기업 지원으로 1만(萬) 명의 고용창출, 500개 기업당 20억 원씩의 매출을 늘려 1조(兆) 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죠.”

김흥남(사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이 24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올해 목표 중 하나를 이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특히 “올해 정부 출연 연구원 최초로 출범한 UGS(Under Ground Safety) 융합연구단에 연구 역량을 집중해 성공적인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이 연구조직을 사업별 특성에 따라 이원화하고 나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ETRI는 연구조직을 둘로 나눠서 원천형은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디바이스(CPND)’ 체계로, 융합형은 일몰형으로 운영하기로 하고 연구원 총괄전략책임자 역할을 전담하는 CSO(Chief Strategy Officer) 체제를 도입한 것.

그는 “정보통신기술(ICT)의 변화속도가 아주 빠른 만큼 연구원들이 스스로 주체가 돼 ICT를 선도해 나가고 변화시키는 ‘ICT 메이커’가 돼 달라고 주문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김 원장은 전 직원이 참여하는 ‘체인지 ETRI 1-1-1 운동’을 올해의 캐치프레이즈로 선정했다. 이는 한 사람이 하나씩 불필요한 관행이나 습관을 버리고 하나씩 변화시키자는 새로운 다짐의 의미라고 한다. 김 원장은 “정보기술(IT)을 조선산업 등 각 산업분야에 접목하는 ‘창조 비타민’으로서의 역할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부터 ETRI를 이끌고 있는 그는 임기 동안 3년간 연속 미국특허 종합평가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특허 강국인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나 스탠퍼드대, 독일의 프라운호퍼를 누른 것. 김 원장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대한임베디드공학회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통신학회 부회장, 한국지식재산학회 부회장,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