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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퍼스 등 출연 ‘킹스맨’
컴버배치 ‘이미테이션 게임’
누적 관객 총 500만 육박
고급 영어·연기력 갖춰 인기

영국 출신 배우들이 충무로를 장악했다.

콜린 퍼스를 필두로 마이클 케인, 마크 스트롱 등 내로라하는 영국 배우들이 총출동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감독 매튜 본)는 2일 관객 8만2689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수는 345만8261명으로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외화 중 최초로 300만 문턱을 넘었다.

영국 BBC 드라마 ‘셜록’ 시리즈로 유명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출연한 ‘이미테이션 게임’(감독 모튼 틸덤)이 3만1877명을 모아 그 뒤를 이었다. 개봉 열흘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이미테이션 게임’은 2일까지 127만6276명을 동원했다. 두 영화 모두 영국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다는 것이 눈에 띈다.

고전을 중시하는 영국에서 수많은 연극무대를 거치며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영국 배우들은 한 때 악역을 도맡았으나 요즘은 할리우드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작품으로 연기 수업을 하기로 유명한 런던 극예술학교 출신인 컴버배치는 비비안 리, 앤서니 홉킨스, 헬렌 미렌 등 동문 선배들의 명맥을 잇고 있고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로버트 패티슨, ‘해리포터’ 시리즈의 에마 왓슨 등 신진 세력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컴버배치가 출연한 영국 연극 ‘프랑케슈타인’을 촬영한 영상이 서울 국립극장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영국 출신 배우들은 한국에서 흥행을 거둔 외화 속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다양성 영화로 국내에서 이례적 성공을 거둔 ‘비긴 어게인’의 키이라 나이틀리와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의 레이프 파인스를 비롯해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크리스천 베일과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올랜도 블룸 등이 모두 영국에서 연기를 공부한 후 할리우드에서 꽃을 피웠다.

허남웅 영화평론가는 “웨스트엔드를 기반으로 연극의 전통이 깊은 영국 출신 배우들은 연기력이 출중하다. 게다가 영국 배우들의 고급스러운 영어 발음에 대한 환상이 존재한다”며 “그들이 오락성보다는 영화적 완성도와 내러티브가 뛰어난 작품을 선택하는 것도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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