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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재건 성공할 경우 경영권 승계작업 탄력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금호산업 인수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박세창(사진)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 대표로 선임돼 주목된다. 이는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해 아시아나항공 등 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을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박 부사장은 26일 발표된 그룹 임원인사에서 금호타이어 부사장직을 유지한 채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인 아시아나애바카스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됐다.

박 부사장은 지난 2002년 7월 아시아나항공 자금팀에 입사한 후 금호타이어와 그룹 전략경영 업무를 맡아 왔다. 2005년 10월 금호타이어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승진했고, 이듬해 12월 그룹 전략경영본부 전략경영담당 이사를 거쳐 경영관리부문 상무를 지냈다. 2010년에는 금호타이어로 자리를 옮겨 2012년 1월 부사장으로 승진, 현재는 금호타이어 기획관리총괄 부사장직을 맡아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항공 분야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을 맡게 되면서 경영 수업의 폭을 항공분야로까지 넓히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애바카스는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로 항공예약·발권 시스템과 호텔 및 렌터카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직원도 수십 명에 불과해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항공사라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서비스 기능을 보유한 계열사에 속한다.

재계에서는 금호산업 인수전이 마무리되지 않아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 승계 등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이번 인사가 박 회장의 금호산업 및 아시아나항공 경영권 확보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해 그룹 재건에 성공할 경우 경영권 승계 작업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