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고정금리 대출 상품인 ‘안심전환대출’은 시장의 변동금리 상품과 비교해 이자 부담을 절반 이하로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대출 잔액 범위 내에서만 대출을 전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계대출이 추가로 증가하지 않으면서도 대출금을 나누어 갚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만기 일시상환 부담도 낮출 수 있게 됐다. 대출 전환과정에서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직장인 A 씨(소득 5000만 원)가 2014년 주택(4억 원)을 사면서 은행에서 5년 만기, 변동금리(3.5%) 일시상환 조건으로 2억 원을 대출했을 경우 매달 58만 원의 이자만 상환해 대출기간에 이자만 1억4000만 원을 부담하게 된다. 금리상승 시 추가 이자 부담과 만기에는 2억 원의 일시상환 부담을 떠안는다. 소득공제도 불가능했다.

그러나 가계부채 구조개선 프로그램을 통해 ‘20년 만기, 고정금리(2.8%), 전액 분할상환’으로 기존 대출을 전환하면 매월 109만 원을 원금과 이자로 상환하면 된다. 대출기간에 총 이자는 6000만 원을 부담해 이자 부담이 기존 대출보다 8000만 원 가까이 대폭 줄어든다. 금리 상승에 따른 추가 이자 부담이나 만기상환 부담도 없을 뿐만 아니라 소득공제도 총 10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만약 A 씨가 ‘20년 만기, 고정금리(2.9%), 부분 분할 상환(70%)’으로 대출을 전환할 경우 매월 91만 원을 원금과 이자로 상환하면 된다. 대출기간에 총 8000만 원의 이자를 부담하는 것으로 기존 대출과 비교해 이자 부담을 6000만 원 줄이고, 소득공제도 13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안심전환대출 상품이 가계부채 총량을 늘리지 않으면서 대출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차주의 금리 리스크 및 만기 상환부담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은 ‘빚을 갚아나가는 구조’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가계대출 관리 및 금융시스템 안정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