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年2.8~2.9% 내달 24일 출시
집값 9억·대출 5억이하 한정

기존 단기·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시중금리보다 낮은 2.8∼2.9%대(예시)의 장기·고정금리 대출로 갈아 타게 하는 ‘안심전환 대출’ 상품이 오는 3월 24일 출시된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 등 16개 은행을 통해 선착순(총 20조 원 한도)으로 안심전환 대출 상품의 신청을 받을 방침이다. 다만 가입 대상은 주택가격 9억 원·대출금 5억 원 이하로 한정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또한 내년부터는 주택담보대출에 적용되는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 출연요율을 낮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평균 0.09%포인트(연간 총 2000억 원 감면 효과) 낮추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가계부채 대응방향을 발표했다. 지난 1월 가계부채 구조개선 프로그램(전환 대출 상품 공급) 가동 계획을 밝힌 이후로 구체적인 상품 이름과 출시일, 자격요건 등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금융위는 전환 대상 대출 상품에서 고정금리 상품을 배제하기로 했다. 일시상환이거나 거치기간이 1년을 초과하는 거치식 분할상환대출 중 현재 원리금을 분할상환하지 않는, 즉 이자만 내는 대출이 전환 대상이다.

안심전환대출 상품 이용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고정금리로 많게는 60% 가량 이자 부담을 줄이고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급격한 이자비용 증가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장기 주택담보대출은 소득공제 대상에 해당하기 때문에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다만 전환 다음달부터 원리금 상환이 시작되므로 이를 감내할 수 있는지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 금융위는 20조 원이 모두 전환되면 고정금리대출 비중과 비거치식분할상환대출 비중은 최대 5.4%포인트씩 올라가 가계부채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