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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독자개발… 이르면 연내 출시

최근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앞다퉈 드론(무인항공기) 개발회사 인수에 나서 주목된다. 직접 드론 개발에 나서는 사례도 늘고 있다. 본래 군사용으로 개발됐던 드론이 인터넷 연결과 배송, 항공촬영, 취미활동 등에 도입되면서 앞으로 활짝 열릴 민간 드론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과 페이스북은 각각 태양전지로 구동되는 드론 개발업체인 타이탄에어로스페이스와 아센타를 인수했다. 특히 구글이 인수한 타이탄에어로스페이스의 드론은 몸체에 태양전지를 탑재해 최대 5년간 착륙 없이 연속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이 드론을 이용해 인터넷 인프라가 깔려 있지 않은 오지에 인터넷을 보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프리카 등 인터넷 보급률이 낮은 곳에서도 인터넷을 가능케 해 전 지구를 자사의 사업권 내에 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페이스북도 비슷한 프로젝트를 목적으로 드론 업체를 인수했다.

인터넷 연결 외에 조만간 배송에도 드론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운송업체인 DHL은 파셀콥터라는 배송용 드론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마존 역시 지난 2013년 4분기 5년 내에 드론을 배달서비스에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도미노피자 또한 피자 배달에 드론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업용 드론 외에 취미용 드론도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15에서 영국 드론업체 토킹그룹이 선보인 셀카 드론 자노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위치를 정하면 자체 내장된 500만 화소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최근 셀프카메라를 찍을 수 있는 셀카봉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자노는 수년 내 셀카봉을 대체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드론 업체에 투자하거나 직접 드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드론 제조업체인 바이로봇에 15억 원을 투자했다. 2011년 설립된 바이로봇은 완구용 드론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삼성전자도 드론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독자 기술로 드론을 개발 중으로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가 국내외 시장에 드론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드론 기술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것이 업계 안팎의 평가다. 실제 지난 CES에서 미국, 유럽, 중국 등의 수많은 업체가 드론을 선보였지만 국내에서 드론을 출시한 업체는 엔씨가 투자에 나선 바이로봇 한 곳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드론의 활용성에 주목한 각국 정부가 규제를 푸는 추세에 있어 상용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