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충북 충주 호암동에서 발굴된 다량의 청동기(큰 사진)와 2200여 년 전 수장의 무덤(아래). 이 무덤에서 세형동검 7점, 투겁창 3점, 새기개 4점, 도끼 1점, 꺾창 1점, 간토기 1점, 잔줄무늬거울 1점(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등이 출토됐다. 문화재청제공

충북 충주시 호암동에서 기원전 2∼1 세기에 만들어진 돌무지나무널무덤(직사각형 구덩이를 파고 나무관을 놓은 후 그 위를 돌로 채운 양식)과 함께 세형동검(細形銅劍·한반도에서 발견되는 동검의 한 가지로, 날이 날카롭고 끝이 뾰족함), 잔줄무늬거울 등 청동유물이 무더기로 출토돼 주목된다.

19일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충청북도 충주시 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 부지 내 유적에서 구석기 유물포함층을 비롯해, 초기 철기시대와 통일신라~조선 시대의 무덤, 숯가마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중 초기 철기시대 무덤은 돌무지나무널무덤 1기와 나무널무덤 2기, 총 3기로 기원전 2∼1세기 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돌무지나무널무덤은 상·하 2단으로 굴착하여 묘광(墓壙·관을 넣기 위해 판 구덩이)을 만들었으며, 하단 묘광에는 통나무관을 놓고 묘광 상부까지 강돌(川石)로 내부를 완전히 채운 형태를 보인다.

특히, 이 돌무지나무널무덤에서는 다량의 청동유물이 출토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세형동검과 잔줄무늬거울 등 총 7종 19점에 달해 그동안 한 무덤에서 나온 청동유물로는 국내 최대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발굴조사를 맡아 온 중원문화재연구원(원장 강경숙)은 이날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고 “당시 충주를 중심으로 형성된 강력한 세력의 수장(首長) 묘로 추정한다”며 “확인된 유구와 유물은 충주를 포함한 중부 내륙지역의 문화상을 밝혀주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확인된 청동유물은 세형동검 7점, 청동 잔줄무늬거울 1점, 청동 투겁창(나무 자루를 끼우는 창) 3점, 청동 꺾창(나무 자루를 묶어서 연결하는 창) 1점, 청동 도끼 1점, 청동 새기개 4점, 청동 끌 2점 등이다. 이와 함께 검은 간토기(표면을 매끄러운 도구로 문지른 후 구운 토기)도 1점 출토됐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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