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아파트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경기 의정부 경찰서는 주차장에 세워둔 4륜 오토바이에서 불이 발화된 점을 중시, 오토바이의 배터리 배선 결함에 의해 불꽃이 생성된 뒤 불이 삽시간에 다른 자동차와 건물 외벽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화재원인으로 지목된 이 오토바이는 10년 이상 된 2000∼2005년식 구형 모델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화재의 원인이 시동 장치 부품 및 배터리 배선 결함에 의한 것으로 추정, 오토바이 주인 김 모(53)씨를 상대로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11일 대봉그린 아파트를 사무실로 사용하는 오토바이의 주인 김 씨와 아파트 관리인 윤모 씨, 또 김 씨에게 오토바이를 판매한 정모 씨를 조사한데 이어 12일 김 씨를 상대로 2차 조사를 실시한 뒤 불구속 입건(실화 혐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의정부시 가능동에 거주하는 김 씨는 그동안 대봉그린아파트 908호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주식투자 관련 업무를 해왔다.

경찰은 CCTV 분석 결과 이날 김 씨가 오토바이를 주차장에 주차하고 건물로 올라간 뒤 2분 뒤 오토바이에서 곧바로 불꽃이 튀며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확인, 방화 혐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는 현재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중이며 1차 조사에서 “오토바이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것은 보도를 보고 나서야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4륜 오토바이는 온라인 중고거래를 통해 김 씨의 지인인 정 씨가 구매한 것을 2개월 전 김 씨가 재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정부 = 오명근·김다영 기자 om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