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들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3%대 초반에 머물고, 기준 금리는 현행대로 유지되거나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문화일보가 경제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질문한 데 대해 가장 많은 61%가 ‘3.0∼3.5%’라고 답했다. 2%대라는 답도 17%나 돼 응답자의 78%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정부 예상치(3.8%)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3.6∼3.9%라고 응답한 비율은 22%에 그쳤으며 4% 이상의 성장을 예상한 경제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한국 경제 성장률에 대한 우울한 전망은 이미 각 연구기관들의 전망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지난해 12월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15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3.5%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대로라면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 반등했던 2010년(6.5%) 이후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잠재성장률(4%)을 밑돌게 된다.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금리 인하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2.0%가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5년 기준 금리 조정 전망에 대해 전문가의 49%는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38%는 ‘추가로 내려야 한다’고 답했으며 11%의 전문가만이 ‘점진적으로 올려야 한다’고 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시기에 대해서는 45%가 ‘올해 3분기’, 40%는 ‘올해 2분기’를 예상했다. 따라서 올해 중반기를 전후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는 전문가가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조한 경제 성장률 속에 주택 사정은 더욱 악화되면서 서민층의 주거 안정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의 67%는 올해 서울 및 수도권의 아파트 전셋값이 ‘완만히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7%는 ‘급격한 상승을 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