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 고령화되다 보니 일손이 많이 부족합니다. 현대차 전남지역본부가 일손 돕기는 물론 특산품 판매까지 신경써 준다고 하니 마음 든든합니다.”

2013년부터 해석마을 이장을 맡고 있는 김대선(47) 씨는 지난해 12월 19일 1사1촌 자매결연식이 끝난 뒤 밝은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이장은 “전체 주민 149명 중 4분의 3 가량이 60세 이상”이라며 “이 때문에 농번기에는 항상 일손 부족으로 애를 먹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 마을에서 양파를 2만5000평(8만2600여㎡), 마늘은 1만5000평(4만9000여㎡)가량 재배하는데, 수확은 기계로 할 수 없다”며 “(현대차 직원들이)수확 때 도와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또 “벼 농사의 경우 수확은 기계로 하지만, 모내기는 손으로 해야 해 일손이 달린다”며 “모판 옮기는 일도 도와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이장은 그러나 특산물 직거래는 ‘상생’ 차원에서 하기를 바랐다. 농가들은 안정적 판로를 확보하고 기업은 값싸게 공급받는 ‘윈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여름에는 공급이 과잉된 양파를 말도 안 되는 싼값에 팔아치운 농가들이 있었다”며 “당시에 1사1촌 결연 기업이 있었다면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장은 또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지어놓고 판로가 없어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며 “결연 기업과 직거래를 통해 판로가 생기면 친환경농업을 살리는 길도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현대차 직원들의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마을 주민들과 ‘현대차 타기 운동’을 전개하고 인근 마을에도 입소문을 낼 계획이다.

김 이장은 “마을에서 차량으로 10분 내 거리에 해수욕장이 2곳(돌머리, 안악), 5분 거리에 해수찜 단지가 있다”며 “다음에 현대차 직원들이 오면 안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함평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