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015년 한국·베트남 종전 4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지난 12월 9일 서울 중구 그랜드 앰배서더호텔에서 한·베트남 제5차 공동위원회에 참석한 양국 민관 인사들이 한·베트남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뉴시스

美·中·홍콩 이어 4大 투자국
5년뒤 교역규모 700억 달러
원전·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


‘총부리 겨누던 교전국에서 경제 성장의 동반자로’

지난 1975년 4월 미국과 공산주의인 남베트남 민족해방전선(베트콩)의 전쟁이 끝나면서 미국과 함께 참전했던 한국도 베트남과의 수교가 단절됐었다. 그 후 40년이 흐른 2015년 현재 한국과 베트남의 교역 규모는 국교 회복 이후 40배나 증가했으며 베트남은 한국의 4대 투자처라는 위상을 차지하는 등 양국은 경제동반자로 발전했다.

31일 코트라 등에 따르면 1992년 양국의 외교 단절 후 다시 국교가 수립될 당시 한국과 베트남의 교역 규모는 5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2012년 양국 교역 규모는 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2010년에는 양국 간 무역 교역량이 130억 달러에 달하면서 최초로 100억 달러를 돌파하고 양국 교역 규모는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2011년 한국의 대(對)베트남 수출은 처음으로 2010년 같은 기간보다 40.4% 증가한 135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수출만으로도 100억 달러를 돌파하는 성장을 보였다.

2011년 베트남으로부터의 수입도 2010년 같은 기간보다 52.6% 증가한 51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4년 말 현재 베트남은 아세안(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 등 10개국) 회원국 가운데 싱가포르에 이어 제2위 교역 대상국으로 부상했다.

한때 적국이었던 베트남에 포탄과 군인을 실어 나르던 한국은 이제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 1992년 국교 수립 후부터 2013년까지 누계로 3000여 개에 이르는 한국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해 총 3546건, 290억4148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국은 베트남에 진출한 국가 중에서 금액순으로 일본, 싱가포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한국 입장에서 본다면 미국, 중국, 홍콩에 이어 4번째로 많은 투자를 베트남에 집중시키고 있어, 명실공히 베트남은 한국의 아세안 지역 최대 투자 대상국이자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인 셈”이라고 말했다.

양국 간의 교역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200억 달러 규모인 한·베트남 교역 규모는 5년 뒤인 2020년까지 3.5배인 700억 달러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이 가능한 이유는 양국이 체결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협정 때문이다. 애초 2015년까지 양국 교역 규모를 200억 달러로 확대해 가기로 한 양국 정상들의 합의가 2012년 조기 달성되면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기반으로 한 양국 교역 규모 확대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체결된 이 협정은 정치, 경제, 인적, 문화 교류까지 포함해 전면적인 협력 동반자 관계로 가겠다는 의미이며 이에 따라 양국 간 대형 프로젝트 협력이 논의되기도 했다.

한국은 특히 베트남의 인프라 사업에 크게 이바지하며 양국 간 관계 강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베트남 원자력발전 개발을 위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베트남 남부지역의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 융깟 석유비축 사업 등 에너지 인프라 사업에도 협력하고 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2월 9일 서울에서 열린 제5차 한-베트남 공동위원회에서 부휘황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과 원전, 산업기술, 에너지·자원, 무역 등 4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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