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보공유 약정’을 통해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북핵 관련 정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성 정보의 비중은 낮게 본 반면, 통신·전파 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본은 한국이 보유하지 못한 정찰위성을 6대나 보유하고 있으며, 이지스함도 8척에 달해 외적으로 갖춘 정보 전력만 보면 상당한 정보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위성정보 자산은 한미연합사령부를 통해 이미 확인하고 있는 내용이 많고, 한국도 2020년대 초반까지 전력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군 당국이 외적으로 드러난 일본의 정보자산보다는 전파 도·감청 정보 등 시긴트(sigint·신호감청 정보)에 더 기대를 걸고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지난 1983년 9월 사할린 상공에서 구 소련 전투기에 의해 대한항공 여객기가 격추됐을 때 일본 자위대는 감청 장비를 통해 소련 공군의 교신내용을 확보했다.

전파 감청 기술에 있어 일본의 기술력이 한국에 비해 몇 단계 이상이라는 것은 전문가들도 인정하는 사실이다. 이외에도 드러나진 않았지만 북한 주재 일본인 등을 활용한 휴민트 능력 또한 일본 정보당국의 무시할 수 없는 무기다. 김대영 한국안보포럼 연구위원은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받을 정보도 많다”며 “일본의 정보를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북핵 관련 정보를 다수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 내에서는 일본으로부터 얻게 될 대북 정보를 통해 감시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