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금융권 최초로 중소기업 경영 컨설팅을 시작한 우리은행의 축적된 컨설팅 노하우가 기술금융 시대를 맞아 꽃피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30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도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기술 실용화를 위한 경영 컨설팅과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생기원은 기술 사업화를 위한 기술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앞서 지난 5월 29일에는 시중은행으로는 최초로 특허청과 지식재산금융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리은행은 특허청 산하 특허기술 전문 평가기관인 한국발명진흥회의 기술평가시스템을 활용해 우수한 기술력을 대출 담보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고, 기술평가 시 기업이 부담하게 될 평가수수료도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8월부터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폭을 대폭 넓힌 ‘우리창조 기술우수기업 대출’ 상품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대출대상은 신용등급 BBB 이상이며, 기술신용평가(TCB)의 기술등급 T6 이상의 중견·중소기업이다. TCB 발행 기술신용평가서를 활용해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기술형 기업에 금융한도를 확대하고 대출금리를 우대해주고 있다. 기술평가 관련 수수료도 은행이 전액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특허 등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IP(지식재산) 연계 관련 상품인 ‘기술창업기업 사랑대출’도 9월 1일 출시됐다.

우리은행은 최근 기술력 평가역량을 강화해 우량 중소기업을 유치하고 기술금융 추진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여신지원본부 산하에 ‘기술금융센터’를 신설했다. 기술금융센터가 앞으로 기술금융 평가와 지원을 총괄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통적 기업금융의 강자로서 기술금융 분야에서도 선도은행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각도로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특허와 같은 무형자산을 보유한 기술형 중소기업 우대방안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 연구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