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초저금리 유지 의미로 파악되던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문구를 성명에서 삭제하고 금리인상 문제를 인내심있게 접근하기로(patient approach to raising rates) 했다.

시장에서는 Fed가 통화정책 정상화 수순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내년 중반기 이후 금리 인상 단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17일 Fed는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에서 “통화정책 정상화에 착수하는 데 인내심을 발휘할 수(can be patient)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부터 여섯 차례 FOMC 회의에서 연속 사용했던 ‘제로 수준의 초저금리 기조를 양적완화(QE)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도 상당 기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문구는 삭제됐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기준금리 인상 선제안내(포워드 가이던스)는 종전 성명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통화정책 정상화 절차는 앞으로 두 차례 정도 회의에서는 시작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은 내년 1월과 3월 FOMC 회의가 끝나고 이르면 4월이나 늦으면 6월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 위크는 “Fed가 금리 인상을 향한 걸음마를 뗐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 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