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佛·獨 주가하락과 대비

내년 경제전망치도 상향조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7일 사실상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뜻을 명확히 하면서 미국과 다른 국가 간 디커플링(탈동조화)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Fed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2.0∼2.2%→2.3∼2.4%)으로 달러화 강세 지속 가능성이 커지면서 저유가 충격과 러시아발 금융위기에 시달리는 신흥국들은 더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다른 국가 간 금융시장과 산업 상황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7일 현재 17356.87로 6개월 전에 비해 3.3% 상승했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같은 기간 7.1% 올랐다.

이에 반해 영국과 프랑스, 독일 주가지수는 같은 기간 각각 6.4%, 9.4%, 3.8% 하락했다. 코스피지수 역시 최근 6개월 사이 5.1% 떨어졌다. 다른 신흥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브라질은 최근 6개월 사이 주가지수가 10.3% 내렸고, 러시아는 46.4%나 급락했다.

이러한 미국의 ‘나 홀로’ 회복세는 산업 상황에서도 나타난다. 미국의 11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3% 늘어나며 4년 6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중국의 12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7개월 만에 최저치인 49.5로 기준치(50) 아래로 내려왔다. HSBC의 11월 신흥시장지수도 전월(51.5)보다 하락한 51.2를 기록했다.

내년도 경제 전망 역시 엇갈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0월 경제 전망에서 미국의 2015년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기존(3.0%)보다 높였다. 반면 유로존은 1.5%에서 1.3%, 일본은 1.0%에서 0.8%로 낮췄다. 신흥국 성장률도 5.3%에서 5.0%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경기회복세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신흥국 화폐가치는 급락, 신흥국 경제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유로·엔·파운드·캐나다달러·스웨덴 크로나·스위스프랑)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17일 현재 89.09를 기록했다. 6개월 사이 10.5% 오른 것이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