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일학습병행제(독일·스위스식 도제교육)를 시범 운영할 9개 특성화고와 기업군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일학습병행제는 학생이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배우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현장중심 직업교육이다.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일학습병행제 시행 특성화고는 학교별로 50명 이상의 학습근로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기업과 학교가 고등학교 2∼3학년의 교육과정을 함께 개발·운영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일학습병행제는 올해 초부터 시행됐지만, 고등학교 졸업생이나 대학생 등이 대상이었다. 고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학습병행제 참여를 희망하는 특성화고는 최소 15개 이상의 기업과 사업단을 구성해 참여 신청을 했다. 참여기업은 일학습병행제 실시 능력이 있는지를 가늠하는 현지실사를 받은 뒤 직업교육 전문가와 산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고용노동부·교육부 공동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선정됐다.

창원기계공업고는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기업과 연계해 56명의 재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와 기업을 오가는 기계 가공 분야 교육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광주공업고는 기계분야에서 54명의 학생을 선발해 주중 2∼3일을 기업에서 직업훈련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인천기계공업고는 인천·경기 지역에 있는 금형 분야 25개 기업과 연계해 60명에게 학기당 6∼8주의 기업 현장교육을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광주전자공업고(기계설계, 절삭가공, 금형), 대구공업고(금형), 두원공업고(절삭가공, 특수가공, 금형), 시화공업고(절삭가공), 광양실업고(용접), 경북자동차고(절삭가공, 특수가공, 금형, 용접) 등이 대상 학교로 선정됐다.

앞으로 정부는 학교별로 다양한 일학습병행제 모델이 운영되도록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고, 시설 확충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선정된 학교와 기업군이 있는 지역을 도제 특구로 지정해 행·재정적 지원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