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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시대가 본격화되면 현대자동차는 현재보다 더 경쟁력 있는 자동차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기술력 측면에서 경쟁업체에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안병기(사진) 현대차 연료전지개발실장(이사)은 31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현대차 환경기술연구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유가가 조금 떨어졌지만 친환경차 시대의 도래는 조금 빠르냐, 늦느냐 하는 시기의 문제일 뿐 기정사실화 된 것”이라며 “당분간 하이브리드차가 주를 이루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FCV)가 대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을 균형 있게 연구·개발하고 있고, 디젤엔진 기술 역시 좋아 친환경차 기술과 연계시킬 수 있는 몇 안되는 업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양산체제를 구축한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해 안 실장은 “전기차는 충전시간과 주행거리 등의 한계가 있는 만큼 중형차 이상은 수소연료전지차로 갈 것”이라며 “내년에 토요타와 혼다가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뛰어들면 본격 경쟁시대가 열리고, 오는 2020년쯤 되면 현재 하이브리드차 정도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토요타 등이 내년에 출시하는 차량은 현재 시판 중인 우리 차보다 앞설 것”이라면서도 “이후 차량을 연구하고 있어 재역전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서 가장 힘든 점은 보고 참고할 대상이 없다는 것”이라며 “결국 목표를 이론적 한계치까지 가는 것으로 세웠고 그러다 보니 목표치가 높은 만큼 한편으로는 연구하는 것이 신 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벅차기도 하다”고 말했다.

해외 경쟁업체에 비해 뒤늦게 친환경차 개발에 뛰어든 현대차가 단시일 내에 관련 기술을 따라잡은 비결에 대해 안 실장은 “크게 두 가지 요소를 꼽을 수 있는데 먼저 한발 앞서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읽은 최고 경영층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 과제 등을 통해 기업과 대학, 연구소 간의 잘 짜여진 개발인프라 역시 친환경차 기술 확보에 큰 기여를 했다”고 덧붙였다.

안 실장은 “부품을 추가로 국산화하는 등 몇 가지 문제가 남긴 했지만 기술적 측면에서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은 큰 어려움이 없다”며 “충전 인프라 구축과 보조금 지원으로 인한 가격 인하 등 기업 외적인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따라 친환경차 시대 시작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 =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