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승객 시신 추가 발견과 관련,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에 철저한 선체 내 수색을 촉구하기로 했다.

실종자 가족대책위원회 법률대리인 배의철 변호사는 29일 오후 진도군청에서 시신 추가 발견과 관련한 브리핑을 할 예정이라고 대책위 관계자가 밝혔다. 배 변호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선 그동안 어려운 여건에서 수색활동을 지속해준 민·관·군 잠수사들에게 경의와 감사를 표할 계획이다. 이어 범정부대책본부에 추가 수색이 요구되는 장소를 포함시켜 11월 수색 계획을 조속히 제출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배 변호사는 특히 그동안 수차례 또는 수십 차례 수색을 했다는 곳에서 시신이 발견된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배 변호사는 강한 톤으로 얘기하지는 못하겠지만, 결국 그동안 해온 수색의 신뢰성이 깨진 만큼 보다 철저한 수색을 정부에 요구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특히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해군 잠수사와 88수중 소속 잠수사들의 교차 수색에 상당한 희망을 걸면서 특히 실종자들이 마지막으로 목격됐거나 CCTV에 찍힌 장소들을 철저히 수색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실종자별 위치는 황지현(4층 여자 화장실)·조은화(SP1)·허다윤(4층 중앙 복도) 양, 남현철(4층 선수 다인실 또는 4층 중앙 레크리에이션실 앞 소파)·박영인(4층 객실과 로비 사이) 군, 권재근·혁규 부자(3층 선수 다인실 또는 3·4층 로비), 이영숙 씨(3층 선미 선원 객실), 양승진·고창석 교사(4층 로비) 등이다.

가족들은 이에 앞서 28일 범대본 주최로 열린 장비기술 태스크포스 회의에서 SP1의 협착부분의 수색방안을 찾기 위해 먼저 협착부분에 대한 검증촬영을 요구하면서 촬영자로 구재모 한국영상대 교수를 추천했다. 배 변호사는 이와 관련, “협착부분을 뚫어 우회로를 만들 수 있다면 만들어야 하고 그게 불가능하다면 선체를 절단해서라도 수색을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진도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