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세월호가 침몰한 지 6개월 만에 시신 1구가 남녀를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백골화가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면서 세월호 실종자 수색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해경 과학수사 전문가들은 29일 세월호 시신의 빠른 훼손과 관련, 시신의 부패에는 물의 온도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치며 바닷물이 일반적으로 민물보다 수온이 낮아 부패 정도가 늦게 진행된다며 “그러나 바닷물은 민물보다 파도가 심하고 새우, 플랑크톤을 포함한 미생물 등이 많은데다 여름에는 민물 못지않게 수온이 높아 부패가 민물만큼 빨리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박삼용 인천해양경찰서 과학수사계장은 “여름철에는 바닷물에서도 실종 1주일 만에 시신이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부패하고 한 달 만에 거의 백골화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시신이 선실 안에 있었다고 해도 선실 안 역시 물의 이동이 있기 때문에 훼손이 빨리 진행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월호에서 발견된 시신들은 지난 여름 수온이 높을 때 많이 부패됐을 것으로 보인다”며 “실종자들의 시신이 부패가 많이 진행되면서 실종자 수색과 시신 수습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8일 추가로 발견된 시신도 현재 백골화가 진행돼 이전처럼 잠수사가 안고 나올 수 있는 상태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종자의 부패가 심해 성별이나 옷차림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여자 화장실에서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여성의 시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만 예상하고 있을 뿐이다. 또 29일 새벽에도 시신 수습에 나섰으나 수중 시야가 불량한데다 무리하게 인양할 경우 시신 원형이 훼손될 우려 때문에 수습에 실패했다.

인천 = 이상원·목포 = 박팔령 기자 y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