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크라이슬러의 대형 세단 ‘300C’ 판매가 급격히 늘면서 미국차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세단이자 럭셔리 세단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 현재의 300C는 3.6ℓ 가솔린 엔진 또는 3.0ℓ 디젤엔진이 탑재돼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과 높은 연비 효율성을 자랑한다.

29일 크라이슬러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월 판매량이 21대에 머물렀던 300C 디젤 모델은 9월 판매량이 123대로 약 5배나 뛰어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또 올해 9월까지 300C 전체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 645대에서 737대로 14% 증가했다.

크라이슬러 관계자는 “미국 생활 경험이 있는 고객들은 크라이슬러 브랜드가 고급차의 대명사임을 잘 알기 때문에 300C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특히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성, 강인한 이미지와 안전한 패밀리 세단을 원하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300C에 대한 인기 상승은 미국 차에 대한 인식을 깰 수 있는 300C의 성능과 크라이슬러 측의 가격 전략 등이 효과를 발휘한 결과로 분석된다.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300C 디젤의 경우 ‘미국차는 덩치가 크고 기름을 많이 먹는다’는 편견을 날려버릴 만한 성능을 보이고 있다. 300C 디젤은 ℓ당 고속도로 18.6㎞, 도심 11.5㎞, 복합 13.8㎞의 연비를 나타내고 있어 동급의 독일 대형 세단보다 더 우수한 연비 성능을 발휘한다.

또 크라이슬러는 올해 300C 국내 출시 10주년을 기념하고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혜택을 선반영해 300C 가솔린 및 AWD 모델의 가격을 1020만∼1060만 원 할인, 각각 4480만 원과 5580만 원에 판매하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9월부터는 그동안 재고가 부족했던 300C 디젤 모델의 물량이 충분히 확보돼 추가 특별 프로모션을 적용하고 1150만 원 할인된 4990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크라이슬러 관계자는 “프로모션의 영향으로 300C가 국산 대형 세단과 비슷한 가격을 형성하자 고객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제2의 전성기를 맞는 분위기”라며 “300C를 비롯한 국내 전체 판매량도 지난 9월까지 4627대에 이르며 한국 진출 이후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