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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최근 한 달 새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 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추가 하락세를 이끌고 있어 그 배경과 향후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최근 11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올해 최장 연속 순매도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셀 코리아’ 현상을 지속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국인은 20일에는 지난 주말 뉴욕증시 상승 영향으로 코스피지수가 급등하자 12거래일 만에 장중 순매수로 전환했지만 금융시장 안팎의 불안감은 여전한 상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9월 17일부터 지난 주말(17일)까지 한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3조2855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기관이 2조3558억 원을, 개인은 7742억 원을 각각 순매수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외국인은 10월 들어 11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코스피지수 장중 1900선 붕괴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11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조426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는데 외국인이 11거래일 이상 순매도 행진을 이어간 것은 지난해 6월(14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1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외국인의 ‘셀 코리아’ 행진이 지속되면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보유 중인 시가총액 규모 역시 급속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9월 17일 기준 외국인은 국내 증시(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서 총 451조9831억 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최근 매도세 지속으로 한 달 만인 지난 17일엔 보유 액수가 407조5235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전체 시총에서 외국인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2.89%에서 31.97%로 1%포인트 가까이 감소했다.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경환 경제팀 출범 후 국내 증시가 급등하자 주식을 대거 사들였던 외국인들이 최근 달러화 강세 등으로 환차손 위험이 부각되자 차익실현을 위해 주식을 대거 매도하고 있다”며 “당분간 미국을 비롯해 유럽, 중국 등에서도 별다른 호재가 없는 만큼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외국인은 12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 오전 9시 50분 현재 157억 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같은 시각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매수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24.27포인트(1.28%) 상승한 1924.93을 기록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