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한숨돌린 증시 국내 금융시장이 급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2가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외환딜러들이 주가와 환율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미국 증시 급등세 영향으로 이날 오전 장중 1920선을 훌쩍 뛰어넘으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munhwa.com

국내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와 함께 유럽발 글로벌 경기 하강 리스크(위험)가 커지면서 한국 증시의 ‘공포지수’가 급상승하고 있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등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지수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와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의 하향 위험과 불안 요인 때문에 위기 정도를 나타내는 금융시장 지표들이 악화하고 있다.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5년물 프리미엄은 뉴욕 금융시장에서 지난 16일 기준으로 63bp(1bp=0.01%포인트)를 기록, 올해 4월 11일(64bp)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CDS 프리미엄은 한 국가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그 국가의 채무 상환 능력이 악화하면서 국가부도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내 증시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지난 17일 전일 대비 1.58포인트 오른 18.65로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6월 26일(20.32) 이후 1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보통 코스피200 변동성지수가 상승하면 투자자들의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음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1900선을 위협받고 있는 코스피지수의 변동 폭 확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의 경기 침체 우려가 심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도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미국 증시의 대표적 위기 지표인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15일 26.25로 2012년 6월 이후 최고치(종가 기준)를 찍었다. 올해 7월 초 찍었던 저점인 10.32의 2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이런 수준의 변동성 지수는 지난해 6월 미국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준 ‘버냉키 쇼크’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증시뿐 아니라 외환시장의 공포지수도 치솟고 있다. 주요 7개국(G7) 통화의 내재 변동성을 보여주는 JP모건 G7 변동성지수(VXY)는 2월 6일 이후 최고치인 8.05까지 올랐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