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환경오염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구축사업이 추진되는 경북 울릉군 도동 일대 전경. 경북도와 울릉군은 오는 2020년까지 울릉군에서 디젤발전 설비를 줄이는 대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전기를 대량 생산하는 소규모 전력망인 이른바 마이크로그리드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울릉군 제공

경북도가 인구 1만여 명의 울릉도(면적 72.89㎢)를 환경오염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으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 이는 기존 디젤발전 설비를 줄이는 대신 수력,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전기를 대량 생산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에너지관리시스템(EMS)으로 제어해 독립적으로 운전하는 소규모 전력망인 ‘마이크로그리드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6일 경북도와 울릉군에 따르면 도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사업비 3439억 원을 투입해 울릉도를 이른바 ‘탄소 제로(0) 녹색섬’ 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1단계로 2017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는 대신 디젤발전을 줄이기 위해 수력, 풍력, 태양광, ESS를 설치하고 2단계로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울릉도의 지열자원을 활용해 지열발전과 연료전지, ESS 설비를 추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한국전력공사, 울릉군, 기업, 울릉 주민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민간 투자자를 모집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울릉도는 독립된 섬으로 육지에서 해저케이블로 전력을 공급하는 섬을 제외하면 가장 큰 전력계통을 갖고 있다. 또 울릉도는 발전단가가 상대적으로 높고 환경오염 물질의 배출이 많은 디젤발전기로 전력을 생산(설비 용량 18.5㎿)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과 지리, 규모 등을 감안할 때 도서지역 중 울릉도가 마이크로그리드시스템을 활용한 독립형 녹색섬을 구축하는 데 알맞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게 경북도의 설명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 사업은 에너지와 관광, 생활, 환경 분야가 복합된 국내 최초의 프로젝트로 무엇보다 청정 이미지가 크게 부각될 것”이라며 “특히 울릉도와 독도의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지질공원 등재도 탄력받고 있어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독도에 전력공급 계통 안정성 확보와 기상악화시 연료수급 문제 해결, 디젤발전에 따른 운전소음 해소를 위해 30억 원의 예산을 들여 태양광 발전시설과 태양광 패널 등 기존 노후된 전력공급 설비를 교체하기로 했다. 또 에너지 저장장치 설비를 보강하고 운전시스템 자동화로 친환경 전력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