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외국 현지에서 우리나라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한국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역(逆)직구’시장에서 중국인들의 위상이 급격히 높아지며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항공과 해상운송을 묶은 복합운송 능력을 갖춰 급증세인 해외직접구매(해외직구) 시장에서도 중국시장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놓은 ‘물류산업 트렌드 변화와 물류기업 대응 방안’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해외직구 규모는 우리나라의 35배인 352억 달러(약 37조 원)를 기록했다. 4년 후에는 1200억 달러(약 126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한상의는 “특히 한국산 화장품·유아식품 등에 대한 중국인 선호도가 높고,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중국 중심의 역직구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중국시장 선점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해외 역직구 시장 확보를 위한 복합운송체계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해외직구 물량의 99.5%가 항공으로 운송되고 있지만, 부피가 큰 가전제품이나 가구·완구류 등의 경우 해상운송 비율이 점차 늘고 있다. 특히, 최근 해외 배송·구매대행 서비스에 뛰어든 순펑(順風), 중퉁(中通) 등 중국 물류기업과의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대한상의는 권고했다. 국내 구매대행 서비스업체들은 아직까지 소규모 경영으로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정책적 지원과 제도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