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효도용품은 모두 중국산!’

10월 2일 ‘노인의 날’을 앞두고 세관당국이 안마기기 등 효도용품 수입 흐름을 살펴봤더니, 고령화 영향으로 수입량과 수입금액이 급증세이고 중국산의 비중이 두드러지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발표를 보면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2010년 11.0%였으나 2020년에는 15.7%, 2030년에는 24.3%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1일 관세청이 발표한 최근 10년간 효도용품 수입 동향에 따르면 안마기기, 보청기, 혈압측정기 등 대표적인 3대 효도용품의 수입량이 2005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안마기기는 올 1∼8월 기간에 8700만 달러, 11t이 수입돼 2005년과 견줘 각 203.7%, 177.7% 늘었다. 보청기도 같은 기간 600만 달러(3t)가량이 수입돼 역시 292.8%, 156.3% 증가했다. 혈압측정기는 1000만 달러(186t)가 수입돼 166.3%, 88.0% 늘었다.

올해 기준으로 이들 제품의 원산지는 중국이 가장 많았다. 안마기기는 중국(92.8%), 일본(3.7%), 홍콩(1.3%) 순이었다. 금액 기준으로도 중국산이 최근 10년간 1위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강세라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보청기는 중국(57.6%), 멕시코(17.3%), 덴마크(10.1%)에서 주로 들어왔다.

금액 기준으로는 2005년부터 2011년까지는 덴마크가 주요 수입국 1위였으나 2012년에 오스트리아에 자리를 내준 후 지난해부터는 중국이 1위로 올라섰다. 중국산 비중은 2010년에 8.4%에 그쳤으나 해마다 상승해 올해 50% 선을 넘어섰다.

혈압측정기도 중국(33.9%), 도미니카공화국(31.0%), 일본(13.9%), 미국(5.4%), 베트남(4.4%)이 주수입국이었다. 이 제품 역시 2009년부터 중국산이 전체 수입의 30% 이상 비중을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다.

서재용 관세청 통관기획과장은 “고령화 추세로 인해 실버용품의 잠재적 수요 및 수입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보청기, 안마용품, 혈압측정기 모두 최근 들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비중이 늘어나면서 최대 수입국이 됐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