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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유기업들은 민영화와 인수·합병(M&A)을 통해 한층 규모가 커질 것이고 한국기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진출도 활발해질 겁니다. 저희가 주시해야 할 부분이죠.”

문익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중국팀 부연구위원은 1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국유기업의 민영화는 결과적으로 효율성을 강조해 국유기업의 덩치를 더 키우게 돼 글로벌 챔피언급 기업의 탄생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유기업을 민영화하겠다고 하는데 핵심은 국유기업의 힘을 빼겠다는 게 아니라 국유 부문에는 민영 부문을, 민영 부문에는 국유를 더 개방하게 하겠다는 겁니다. 결국 자본이 더 우수한 국영기업의 파워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하죠. 이렇게 되면 연관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고 한국기업과 경쟁관계인 철강, 조선 등에서 경합이 치열해지면서, 내수시장 역시 한층 뚫기가 힘들어질 겁니다.”

그는 “다만 긍정적인 것은 국유기업의 경쟁력이 취약한 쪽, 예컨대 신산업과 정보기술(IT) 등의 분야에 민영 부문의 진출을 늘릴 경우 한국 기업들 역시 투자 기회는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예상했다. 부정적인 점은 중국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더 촉발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쉽게 말해 국유기업 10개를 3∼4개가량으로 묶어 규모를 키워 글로벌 시장으로 내보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지근거리인 한국으로 국유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발을 디딜 것으로 내다봤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