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최근 미국 달러 강세 현상으로 원·달러 환율이 1050원 선으로 올라섰지만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 누적 증가 등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일 금융투자업계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지난 7월 이후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론 부각에 따른 달러 강세 기조로 29일 5개월 만에 1050원 선을 돌파했다.

원화뿐 아니라 주요 신흥국 통화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원화 약세는 미국의 경제 회복세 본격화에 따른 달러화 강세 심화와 올 상반기 신흥국 통화 중 원화의 강세 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데 따른 반락 현상으로 해석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 폭이 컸던 만큼 상대적으로 상승 폭도 커졌다는 것이다. 원화는 올 상반기 달러화에 대해 4.3% 절상된 이후 3분기 중 4.0% 절하돼 상대적으로 큰 변동 폭을 나타냈다. 반면 아시아 신흥국 통화들은 상반기 평균 0.1% 절상에서 3분기 0.9% 절하되는 데 그쳤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이 가팔랐지만 중장기적으로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삼성증권은 전망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흑자 규모가 6.1%에 달하고 내년에도 5% 내외 수준을 보이며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연초 이후 8월까지 누적 경상흑자 규모는 543억1000만 달러에 달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내년도 GDP 대비 경상흑자 규모는 4.7%로 주요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베트남(4.3%), 중국(2.2%) 등은 경상흑자를, 인도(-2.4%), 브라질(-3.6%) 등은 경상적자를 볼 것으로 추정됐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상흑자 누증과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정상화 국면에서 GDP 대비 경상적자 비율이 높은 고위험 신흥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거시안정성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이 최근 ‘중립’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된 것도 중장기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