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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러시아 시장 불황 등의 영향으로 국내 자동차 수출의 한 축인 KD(Knock-Down·반제품) 수출물량이 지난해보다 1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월 국내 자동차업체의 KD 수출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0만6422대와 견줘 10.3% 감소한 81만2945대를 기록했다. KD 수출액 역시 지난해 1∼8월 29억7318만 달러에서 올해 28억2844만 달러로 4.9%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산차 업체의 완성차 수출대수는 204만4345대에서 204만7187대로 소폭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KD 수출은 완성차에 매겨지는 관세가 지나치게 높은 국가에 대해 반제품이나 부품 형태로 차를 수출해 현지 조립·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국내 KD 수출 물량의 90%가량을 차지하는 한국지엠의 경우 올 들어 8월까지 우즈베키스탄과 멕시코, 러시아, 중국 등 전 세계 17개 국가에 73만9561대를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83만6477대에 비해 9.4% 감소했다. 한국지엠의 KD 수출 감소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러시아 직접 수출량 감소와 함께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수출된 뒤 현지 조립돼 러시아로 재수출되는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KD 수출보다 해외공장 증설에 집중하고 있는 현대차 역시 1∼8월 KD 수출대수가 전년 대비 26.7% 감소한 3만9696대에 그쳤다. 한국지엠처럼 러시아 지역 KD 수출이 많은 쌍용차의 경우 같은 기간 수출이 80.0% 줄었다. 르노삼성도 KD 수출량이 전년 대비 55.7% 감소했다. 기아차만 국산차 업체 중 유일하게 1∼8월 KD 수출 물량이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보다 KD 수출이 러시아 등 특정 지역의 수요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해 올해 수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