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치러진 스코틀랜드 주민투표의 비공식 출구조사에서 분리독립 반대가 54%, 찬성이 46%로 나타났다. 첫 개표 결과 역시 반대 54%, 찬성 46%로 출구조사와 같은 수치를 보였다.

BBC, 가디언 등은 1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19일 오전 6시) 스코틀랜드 주민투표가 끝나자마자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54% 대 46%로 반대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이 부결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보도했다. 이 조사는 투표소를 직접 찾은 유권자 1828명과 우편으로 부재자투표를 한 800명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전통적인 조사방식은 아니라는 점에서 ‘비공식 출구조사’로 볼 수 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언론들은 이번 주민투표에서 공식 출구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스코틀랜드 32개 지역 중 가장 먼저 개표가 끝난 중부 클라크매넌셔에서는 반대 1만9036표, 찬성 1만6350표(54% 대 46%)가 나와 분리독립이 부결됐다. 클라크매넌셔는 지역 의회에서 독립에 찬성하는 의원과 반대하는 의원의 수가 동일해 최종 결과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투표율은 89%로 나타났다.

이번 주민투표는 투표율이 50%를 넘는 상황에서 더 많은 표가 나오는 쪽이 승자가 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유고브의 비공식 출구조사와 클라크매넌셔 개표결과가 최종 개표결과로 이어진다면 영국에 합병된 지 307년 만에 분리독립하려는 스코틀랜드의 숙원은 좌절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번 주민투표에 대한 스코틀랜드 유권자들의 참여열기는 뜨거웠다. 로이터, 가디언 등은 투표율이 부재자 투표까지 포함하면 90%를 넘기는 지역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먼저 투표율이 발표된 오크니(84%)와 인버클라이드(87%), 렌프루셔(87%), 클라크매넌셔(89%) 등은 부재자 투표를 제외하고도 투표율이 90%에 육박했다. 이 같은 수치는 영국 선거역사상 최고 기록인 1950년 83.9%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