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 대책위원회의 일부 임원이 대리운전 기사를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 대책위 지도부가 총사퇴한 가운데 새로운 지도부 구성 윤곽도 드러나지 않고 있어 세월호특별법의 미래가 더욱 불투명해졌다. 일각에서는 기존 지도부보다 더 강경한 지도부가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세월호 사태는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은 새 비상대책위원장이 선출될 경우 새누리당에 비대위원장, 새누리당 대표, 양당 원내대표가 참가하는 ‘2+2 회담’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할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연합은 당내 혼란을 겪고 있어 돌파구 찾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무에 복귀한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와 접촉해 조만간 세월호특별법 협상 등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지만 양측이 접점을 찾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원내대표는 18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원내대표가 국회로 돌아온 만큼 오늘 오전 (박 원내대표와) 전화통화를 해서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한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의 이 같은 의지에도 불구하고 국회 정상화는 당분간 요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박 원내대표가 복귀는 했지만 당내에 박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수 없는 분위기가 지배적인데다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혼선 역시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가족 대책위 지도부가 총사퇴한 것은 세월호특별법 제정이 최소한 연말까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새 지도부 구성 작업이 상당 기간 늦춰질 수도 있는데다가 무엇보다 새 지도부가 봉착한 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선명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지금보다 강력한 투쟁 노선을 선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