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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의 혼돈과 혼선은 ‘당’보다 ‘계파’를 우선시하는 다양한 계파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다양한 계파가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한 채 이념 논쟁과 당내 권력 투쟁, 계파 이익 챙기기 등에 빠져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친노(친노무현)계, 손학규계,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고 김근태계), 정세균계, 김한길계 등 ‘보스’ 중심으로 뭉친 계파 외에도 ‘민주당집권을위한모임’(민집모), ‘더좋은미래’, ‘혁신모임’, ‘중도성명파’, ‘긴급의원모임’ 등 이념이나 특정 사안을 중심으로 뭉친 모임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당내 계파나 모임이 지나치게 패권적”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계파나 모임이 10여 개에 달하면서 한 의원이 여러 모임에 동시에 가입한 경우도 적지 않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범친노그룹이 야당 내 최대 계파를 형성하고 있다. 범친노의 상당수는 현재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된다. 문재인 의원이 지난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 후보가 되면서 당시 선거 캠프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던 인사들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추종그룹이 생겨났다. 최대 계파를 이끌고 있는 만큼 문 의원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탈당설이 흘러나올 정도로 궁지에 몰리게 된 것은 본인의 잇단 실책 때문이기도 하지만 문 의원이 ‘동조 단식’을 하면서 강경파에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노무현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냈거나 당대표 등을 맡았던 이해찬·한명숙·문희상 의원 등 원로그룹도 범친노에 속한다. 박병석·이미경·전병헌 의원이 속한 정세균계와 박수현 의원이 속한 안희정계도 범친노로 분류된다. 비노그룹에는 김한길계를 비롯, 손학규계·구민주계·민평련·486그룹이 있다. 김한길계·구민주계가 중도보수적 입장에 가깝고 민평련·486그룹이 진보에 가깝지만 사안에 따라 이합집산이 활발하다.

이화종 기자 hiromat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