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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코틀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추진하고, 미국에서는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에서 미국과 영국계 자금은 전체 외국인 보유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등 비중이 커 자칫 이들 자금의 이탈이 증시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와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5.4%로 집계됐다. 이를 국가별로 보면 미국과 영국계 자금 비중이 절반에 달해 쏠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미국은 외국인 전체 투자액 가운데 40.1%를 차지해 규모가 가장 컸고 영국은 그 뒤를 이어 9.8%였다.

하지만 이와 같이 미·영 자금에 대한 쏠림 현상은 최근 추진되고 있는 스코틀랜드 독립이나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등 대외변수가 발생할 경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본의 급격한 이탈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스코틀랜드가 독립하면 영국 금융시장의 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영국 금융시장의 변화와 함께 영국계 자금은 자산운용 형태 정리 등을 이유로 한국 시장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영국계 자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과 채권액은 각각 37조5000억 원, 1조1000억 원이다.

더불어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자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의 엑소더스(대탈출)가 발생했던 지난해보다 더 큰 충격이 올해 말에 오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외부 충격을 완화하고 대외변수로 국내 증시가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 다른 국가 자본도 균형 있게 유입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