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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특별법 제정을 둘러싸고 유가족과 일부 정치인이 광화문광장에서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바로 앞에서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회원들의 일명 ‘폭식 행사’(사진) 논란이 좀처럼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특히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과 SBS 김성준 아나운서, 가수 레이디제인이 논란에 가세하면서 증폭되고 있습니다.

일베 회원들은 지난 6일 광화문광장에서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유가족들 앞에서 치킨 등을 먹으면서 이들을 조롱했습니다. 그러자 일베를 비난하는 쪽에서 다시 개집과 개밥을 가지고 나와 맞불을 놓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베 회원들과 세월호대책회의 측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감정이 격화되기도 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일베 회원들을 비난하는 목소리와 “오죽하면 일베 회원들이 이 같은 행사를 열었겠느냐”며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하 의원은 지난 7일에 이어 11일에도 방송을 통해 일베 회원들의 광화문 폭식투쟁을 재차 비난했습니다. 하 의원은 “일베 회원들의 항의하는 방법이 조금 더 세련되고 교양이 있었으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자기 일이 아니라고 해서 다른 사람들의 아픔이 조롱거리로 전락한 것인가?” “어쩌다가 나라가 이렇게 돼버렸나.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는 있을까 싶다”며 일베 회원들을 비난했습니다. 반면 한 네티즌은 “광화문광장은 시위꾼들이 천막치고 난동 부리라고 만들어 놓은 공간이 아니다. 일년 열두달 시위꾼에 점령당해도 철거하지도 쫓아내지도 않는 서울시와 경찰청은 뭣들 하고 있나”고 반문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일베가 밥을 먹든 안 먹든 평가할 건 아니다. 광화문은 개인의 장소가 아닌 국민의 장소”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박현수 기자 phs20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