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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돈(육사35기·사진) 전 1군사령관(대장)이 지난 6월 19일 발생한 음주 추태 파문으로 2일 전역 조치된 가운데 군 수뇌부가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2달 반 이상 쉬쉬해 오던 군이 갑자기 사건을 공개한 배경에는 최근 국정감사를 앞두고 관련 사실이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보돼 결국 공개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육군은 지난 8월 권오성 참모총장이 28사단 윤 일병 폭행 사망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후 2·3군사령관 교체에 이어 한 달 만에 1군사령관까지 물러나게 되는 초유의 지휘부 공백사태를 겪게 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3일 은폐 의혹과 관련, “해당 사안에 대해 조사는 없었고 최근에야 인사계통으로 관련 사실을 인지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시 사건 현장을 목격한 민간인들이 수도방위사령부 등에 관련 사실을 신고한 사실로 미뤄볼 때 이 같은 군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앞서 국방부는 신 전 사령관이 사건 발생 당일 모교인 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안보강연 후 지인들과 과도한 음주를 했으며 부대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민간인과 마찰을 빚은 사실이 불거져 전역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사건 발생시기는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으로 인해 군사대비태세 기간이었음에도 신 전 사령관은 위수지역을 이탈한 상태였으며 만취할 정도로 술을 마셨다. 신 전 사령관은 부하들과 복귀하며 오창휴게소에 들렀는데 그가 화장실 안에 있을 동안 부하들이 민간인의 출입을 통제하면서 마찰을 일으켰다. 사건 축소 의혹과 관련, 국회 국방위 진성준(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성명을 통해 “1군사령부 비서실 요원이 민간인을 찾아가 빌면서 회유를 했다는 사실도 있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육군 지도부 공백에 따라 오는 9월 말 이뤄질 인사에선 대폭 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석으로 비어 있는 합동참모본부 차장(중장)과 인사사령관(중장), 6군단장(중장),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소장) 등의 인사에 더해 1군사령관도 인사 대상에 포함될 것이 유력하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