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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미사일방어(MD) 체계의 핵심으로 미국이 구상중인 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THAAD의 한국 배치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김관진(사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추석 연휴를 전후해 미국을 방문, THAAD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안보실장은 오는 10월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 앞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 시기 결정과 THAAD 배치 문제를 연계시켜 최종 조율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THAAD가 한국에 배치되면 북한 미사일 에 대한 방어 능력 등 억제력은 크게 향상된다. 하지만 1개 포대당 약 2조 원에 이르는 비싼 비용과 중국의 반대 등이 최대 걸림돌이다.

THAAD의 한국 배치에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최대 탐지거리가 1800㎞에 이르는 THAAD 미사일의 핵심 장비인 AN/TPY-2 지상배치 X-밴드 레이더의 전략적 중요성 때문이다.

X-밴드 레이더가 서해안 지역에 배치되면 중국이 미국을 위협하는 전략무기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의 발사를 조기에 탐지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THAAD 한국 배치가 가시화하면서 한·미·일이 참여하는 동북아 MD 체계 논의도 급부상하고 있다. X-밴드 레이더의 일본 배치는 가속도를 내고 있다. 2006년 아오모리(靑森)현 공군자위대 샤리키(車力)기지를 시작으로 올해 말 교토(京都)부 교탄고(京丹後)시 교가미사키(經ケ岬)에 추가 배치될 예정이다.

미·일은 X-밴드 레이더 탐지용 센서 시스템과 패트리엇(PAC-3) 미사일 요격시스템을 효과적으로 통합한 새로운 지휘통제 및 전투관리통신(C2BMC) 시스템 구축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은 THAAD의 성능 향상으로 탐지 후 요격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2016년 현재의 절반 정도로 줄이고, 2020년이면 현재의 30% 정도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육군은 THAAD 발사대 80∼90대, 레이더 18대, THAAD 미사일 1422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THAAD 포대는 8기의 미사일을 탑재한 발사대 9대, 이동형 전술작전센터 2개, X-밴드 레이더 1대로 구성된다.

한편 9월 중순 미국 뉴욕에서 시작되는 유엔 총회에 맞춰 추진 중인 리수용 북한 외무상의 미국 방문도 관심사다. 북한 외무상으로서는 15년 만의 방미가 될 리수용의 미국 방문이 이뤄질 경우 북한은 자신들의 메시지를 대외에 알리는 장으로 한껏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