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 네티즌이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자전거와 승용차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해 국도에서 자전거 타기를 금지하는 법을 만들어 달라”며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어 온라인이 시끌시끌합니다.

‘환타’라는 아이디를 쓰는 이 네티즌이 청원을 올린 배경은 이렇습니다. 지난 24일 국내 최대 자전거동호회 주최로 서울에서 대관령까지 200.6㎞를 달리는 자전거 레이스(사진)가 펼쳐졌습니다. 그런데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 도곡공원 인근부터 팔당 제1터널까지(6.23㎞ 구간) 편도 2차로 국도를 700여 명의 자전거동호회 회원들이 점거해 라이딩을 했습니다. 이들은 차량이 다가가도 비켜주지 않아 아찔한 사고가 날 뻔한 순간도 있어 차량 운전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도로교통법상 자전거도로가 없을 경우 자전거는 우측 가장자리로 통행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특히 주최 측은 출발지를 관할하는 송파경찰서에만 대회를 신고하고 나머지 구간에 대해서는 신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자전거의 국도 이용금지 입법 요청안’에 대해 네티즌들은 찬반 양론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29일 오전 현재 276명의 네티즌들이 서명운동에 참가했는데요. 서명에 찬성한 네티즌들은 “2개 차로 모두를 점거해 자전거를 타는 행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차량이 고속으로 달리는 지방 국도는 안전을 위해 이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청원에 반대하는 네티즌들도 많은데요. 이들은 “분명 도로를 점거하고 떼를 지어 라이딩한 것은 잘못이지만 이를 근거로 공공도로를 이용 금지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현수 기자 phs20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