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7일 경기 포천시 창수면 포천복합화력발전소의 중앙제어실 직원들이 발전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대림산업 제공

‘친환경 발전소로 글로벌 발전시장을 선도한다.’ 대림그룹의 첫 번째 민자발전소인 포천복합화력발전소(포천복합화전) 1호기가 지난 7월 1일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들어가면서 친환경 전력발전시장의 문을 열었다. 경기 포천시 창수면 부지 54만7000㎡에 건립된 포천복합화전은 780㎿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포천복합화전은 오는 9월 2호기가 준공되면 총 1560㎿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수도권에 있는 발전소 가운데 최대 규모의 전력 생산량이다. 약 50만 가구가 동시에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수도권의 전력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림산업은 포천복합화전의 친환경 건설을 위해 다양한 신공법과 첨단 기술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발전소를 완공했다. 특히 오폐수 처리 설비와 질소산화물 저감 설비 등 다양한 친환경 설비를 설치하여 온실가스 및 공해물질 배출을 최소화했다. 포천복합화전 자체가 석탄 등을 사용하는 여느 발전소와 달리 청정에너지로 각광 받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도록 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포천복합화전은 청정지대인 주변 지역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온실가스와 공해물질 배출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라며 “건설 과정에서 최대한 친환경 원자재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포천복합화전은 가스터빈과 스팀터빈을 동시에 사용하는 복합발전시스템으로 일반 석탄화력발전소보다 약 11% 정도 높은 에너지 효율을 갖고 있다. 복합화력발전소는 가스터빈에서 천연가스를 연소시켜 발생하는 연소열을 통해 1차로 전기를 생산한다. 이후 가스터빈에서 배출되는 고온의 배기가스를 활용하여 스팀터빈을 구동, 2차로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포천복합화전은 가스터빈 2기와 스팀터빈 1기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터빈이 약 260㎿의 전력을 발생시켜 총 780㎿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또 가스터빈 방식의 발전소는 긴급정지와 신속한 재가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력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쉽다. 원자력이나 석탄화력은 갑작스러운 가동 정지도 어렵고, 가동 정지 후 재가동을 하더라도 많게는 이틀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에 포천복합화전은 전력 수요가 저조한 저녁시간에 잠시 발전소 가동을 멈췄다가 급증하는 낮에 가동하는 등 수요에 따른 탄력적인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포천복합화전은 LNG를 원료로 사용하는 발전소로 지난 2010년 제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되면서 2011년 3월 발전사업 허가를 획득했다. 이후 환경영향평가와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2011년 9월 착공 이후 2년 8개월의 공사 및 시운전 기간을 거쳤다. 대림그룹이 대주주로 약 1조2300억 원의 민간자본이 투자됐다.

대림산업은 그룹의 발전 및 석유화학 역량을 살려 글로벌 디벨로퍼(developer)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 속에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을 감안, 기존의 EPC(설계·조달·시공) 강점을 살리고 신사업 모델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

대림산업 관계자는 “포천복합화전은 대림그룹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에너지 발전 사업이 첫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며 “앞으로 EPC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발굴·기획, 지분투자, 금융조달, 건설, 운영, 관리까지 전 프로세스를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사업자로 발돋움해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