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총수주액의 70%를 해외에서.’

대림산업은 올해 총 9조5000억 원의 신규 수주 목표액 가운데 70%인 6조6500억 원을 해외에서 달성한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건설 경기 장기 침체 속에 대림만의 강점을 살리고 신사업 모델을 적극 육성, 불황을 극복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28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올해 발전 및 석유화학 역량을 살려 수주 목표액을 반드시 달성해 글로벌 디벨로퍼(developer)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디벨로퍼는 새로운 사업을 발굴한 뒤 자금조달·지분투자·설계·자재조달·시공·운영·관리를 아우르는 부동산 토털 서비스업체를 말한다.

대림은 수십 년간 쌓은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주력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한편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신시장 개척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가별, 프로젝트별로 담당제를 실시하고 철저한 해외 시장 모니터링과 입찰 및 집행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영업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오만과 헝가리, 리비아, 라오스 시장을 새롭게 개척했다. 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 시장에도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재진출했다.

올해도 알제리와 싱가포르 시장을 개척하며 신시장 개발에 힘쓰고 있다. 대림은 지난해 플랜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해외 진출이 미진했던 건축, 토목 분야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헝가리에서 한국타이어 공장 1, 2차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토목 분야에서는 특수 교량, 수력발전소 부문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대림은 국내 최고의 특수 교량 시공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3년 5월에 브루나이 최대 규모의 사장교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중심의 중동과 필리핀·베트남 중심의 동남아시아에서 벗어나 아프리카와 유럽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공사 종류(공종)도 가스와 오일 플랜트 중심에서 발전소와 특수 교량, 국제공항 여객청사, 타이어 공장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총 8조6523억 원의 신규 수주 중 해외에서 5조4537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수주액의 63%를 해외에서 달성한 것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지난 수십 년간 해외에서 쌓은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신시장 개척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국가 및 프로젝트별로 담당제를 실시하고 철저한 해외 시장 모니터링과 입찰 및 집행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영업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